들어가며
두 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바로 3개월 간 투입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존에 납품된 솔루션에 대한 On-Site 기술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솔루션에 SSO 연동 기능을 개발하고, 솔루션 관련 문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고 솔루션 사용 중 발생하는 에러를 해결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좋은 개발자 =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잘 설명하는 개발자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저 분 잘한다’라고 느끼는 개발자 분들이 꼭 한 분씩은 계셨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문득 ‘왜 나는 저 분이 잘한다고 느낄까?’ 생각해봤다. 그 분은 본인이 생각한 내용을 타인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내가 아는 내용을 누군가에게 적절하게 설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기술적인 배경이 많지 않은 고객이 상황을 잘 이해하도록 설명하거나, 내가 다른 개발자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상사에게 진척 상황을 보고할 때 등 많은 상황에서 ‘잘 설명하는 것’은 중요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다음의 2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설명하려는 주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이다. 어떤 것도 명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나는 기술 학습을 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글로 정리해두는데, 그렇게 하면 내가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는지가 명확해진다. 적어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은 이해하고 있어야 자신있게 남에게 설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설명을 듣는 사람의 눈높이 파악이다. 설령 나보다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여도 내가 진행한 영역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을 수도 있고, 내가 설명하게 될 사람이 개발자가 아닌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하며 그 사람의 눈높이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이 개발자의 역량을 크게 좌우했다. 학습과 업무를 도와주는 AI 툴들이 많아지면서, 그러한 노력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AI에게 도움을 받는 과정도 본질적으로는 구하고자 하는 지식이 무엇인지 잘 설명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AI를 포함하여) 같이 일하는 당사자들에게 잘 설명하는 능력은 대체되지 않는 개발자의 중요한 요건이 되었다.
다른 개발자를 도와줄 수 있는 개발자
SSO 연동 개발을 하면서 다른 회사 개발자분께 도움을 받았다. 업무를 시작하면서 팀의 상사분으로부터 개략적인 업무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사이트에는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 지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아쉽게도 다른 방식으로 SSO를 구현하고 있었고, 현재 사이트에 구축된 솔루션의 인프라 환경에 대해 문의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혼자서 개발해야 했다.
다행히도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 문서도 함께 전달받았다. 가이드 문서는 인증 솔루션을 구축한 업체에서 작성한 문서가 있었고, 기존에 구축을 해보셨던 다른 회사의 개발자분께서 추가로 작성해주신 문서가 있었다. 해당 개발자 분이 본인이 구현했던 내용을, 하나씩 단계별로 잘 정리해주셨어서 나도 따라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막히는 부분이 있었을 때 직접 찾아가서 여쭤보기도 했다. 그럴 때도 같이 문제를 해결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회사 직원도 아닌데, 내가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잘 답변해주신 것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개발자들은 본인이 관심 있는 기술 주제에 대해 함께 스터디를 하거나 컨퍼런스를 열어 의견을 교류한다. 타 직종에 비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잘 잡혀있다. 작년 파이콘에 참석해서 연사분들의 발표를 들으면서도 많이 배웠다. 이번에 업무를 하면서도,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개발자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나도 실력을 갖추고 다른 개발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
세 번의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개발 업무에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지 고민할 수 있는 여유 또한 생겼다. 좋은 코드를 작성하고 싶고, 더 품질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 이런 욕심이 여태까지는 좀 더 세속적인 동기(돈, 안정성, 사회적인 인정 등등)에서 출발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원초적인 동기(호기심, 완성도 높은 작품, 보람 등등)로부터 출발했다. 여러 주제들을 학습하고, 직접 코드로 작성해보고, 가능하면 내 업무에도 적용해보면서 더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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